2024.11.23
50대후반 부부의 도전 3탄 코리아 둘레길 걷기
두루누비에서 하드워킹걷기 행사를 하고 있어 5개코스를 완주하는것을 목표로 어제 남파랑 하드워킹코스 완도를 완주 했다 오늘은 두번째 도전 남파랑길90코스 해남 이다
어제 해남땅끝 리조트에서 자고 일찍 출발해본다
처음온 해남이라 다 서툴다 우선 종점인 해남 땅끝전망대에 왔다
아침 8시30분 이른시간이라 아직 전망대는 열지 않은거 같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어제 완도에서 보지 못한 쪽빛 바다를 볼수 있었다 너무 예쁘다 종점인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시점인 미황사로 버스나 택시로 이동 하려 했는데 택시는 왕복요금을 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해서 패스
버스를 찾아 저멀리보이는 전망대에서 이곳 주차장으로 이동 해서 편의점에 물어보니 30분 이상 기다리면 버스가 올거라 한다 어제 오늘 느끼는거 지만 남쪽지방에 수도권처럼 대중교통이 많을거라 생각 하면 안된다
한번 갈아 타고 버스기사분의 배려로 환승하는 버스를 바로 탈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미왕사 도착 오늘은 어떤길이 우리에게 올까 ? 설레기도 하고 오늘도 잘 걸을수 있을지 약간의 걱정도 다가 온다
두루누비에 큐알코드 인증을 하고 따라걷기를 켜서 준비 해본다
바쁜맘도 있었지만 이왕에 미왕사에 왔으니 둘러 보고 기도도 해본다 TV에도 나와서 유명하다던 미왕사 강아지 아미와
타미와도 인사하고
이제 남파랑길 리본을 따라 걸어가 본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좋다 역시 자연의 소리는 맘을 편하게 한다
계속 낙엽길을 걷다 갑자기 나타난 이길은 뭐지? 저번 설악산 귀때기청봉에 갈때 나왔던 너덜길과 비슷하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오늘도 놀라고 감탄스럽다
편백나무인가 ? 이런 멋진 나무길도 지나가고
도솔암 방향으로 걸어간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미왕사 천년의 길이란다
여기서 200m만 가면 도솔암이라고 한다 그리고 남파랑길은 도솔암 정상까지는 가지 않는다
우리는 도솔암을 갈것인가 그냥 따라걷기로 경로이탈하지 않고 갈것인가 고민하다가 200m 면 가까울거 같아 도솔암에 가보기로 하고 방향을 틀었다
200m 짧을거라 생각했는데 정상까지 급경사라 쉽지 않았고 그냥 갈걸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
거의 다왔다 정상에 가까워 올수록 터지는 뷰들이 힘들었지만 잘올라 왔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사진으로는 담을수 없는 이멋진 기암 괴석들은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와~는 영혼을
맑게 해준다고 하는데 오늘 나는 나의 영혼을 맑게 해주었다 나의 다리는 힘들었지만
이 멋진 뷰를 보면서 점심도 먹고 했지만 아직 남은 길들이 많기에 아주 여유로울수는 없다
다시 남파랑길 90코스에 들어서 해남땅끝탑을 향해 걸어본다
지루한 산길이 계속되다가 조금씩 바다 조망이 터진다 몇번의 고개를 넘어 오며 힘들다 지루하다 할때쯤 나타난 바다
잠시 쉬며 ~
여긴 어디 ? 나는 누구? 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에 한참을 물멍을 해본다 너무 아름답지 아니한가? 와우~
우리에겐 목표한길이 있으니 또 걸어 본다 어두워지기 전에 땅끝탑에 갈수 있을까?
드디어 오늘 아침 우리가 있었던 땅끝전망대가 보인다 감격스럽다 그런데 저기까지 또 걸어가야 한다고
평상시에 아무 목적없이 걸으라면 아마 이만큼 걷지 못할것이다 그러나 목표와 동기가 있으니 몸과 맘이 신기 하게 움직인다 목적지를 향해
이다리를 건너면 해남땅끝호텔 인거 같은데 지금은 운영을 안하는것 같다
조금 가까워 졌나 아니 아직도 한참을 가야 하는거 같다 아 ~ 이제 좀 힘들다 언제 도착하지
그래도 목적지를 향해 걸어야지 괜히 경유지에도 없는 도솔암을 갔다고 이때쯤 후회도 했다 사람맘은 정말 시시각각 변하는구나 아까 도솔암에서는 힘들어도 잘 올라왔다고 해놓고
아침에 전망대를 갔다오길 잘했다 원래는 전망대로 가야 하는대 공사로 우회해야 한다고 한다 전망대 밑에 있는 우회도로로 땅끝탑을 향해
점점 날이 어두워 온다 처음가는 길이라 어두워지니 두렵기도 하지만 서둘러 내려가 본다
어둠이 내려와 바다뷰는 밤바다를 보는걸로 이또한 좋았다 그렇지만 인증을 위해 서둘러
저기 땅끝탑이 보인다 어둠속에서도 환하게 빛나고 있다 멋지다
드디어 땅끝탑 도착
우린 주위에 상점들도 있고 번화할거라 생각 했는데 환한 탑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그리곤 바다뿐 왠지 우리나라의 땅끝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해온다 마치 국토순례를 막 끝낸 느낌이랄까 가슴이 벅차 오른다
오늘 고생한 우리의 발도 찍고 두루누비에 큐알 인증도 하고 한참을 시간을 보내본다 그런데 이제 완전히 깜깜하다
다시 땅끝마을로 가야 하는데 끝도 없이 올라가는 계단에 가로등이 없다 이때 좀 무서웠다
핸드폰 후레시에 의지해 한발한발 계단을 올라 가는데 남편이 뒤에 오는데도 파도소리만이 들리고
아침에 왔던 그곳 땅끝전망대` 무지 반갑다
어둠을 뚫고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때가 6시 반쯤 된듯
이제 좀 여유로워 시인들의 시도 읽으며 우리차가 주차해있는 땅끝마을로
오늘 달이 너무 밝다 왠지 달님이 어둠은 무서운것이 아니라 얘기 해주는것 같다 밝음과 어둠은 그냥 하나 일뿐
니맘에 두려움 무서움이 있으니 어둠이 두렵게 느껴지는것이지 밝은 낮보다 어두운 밤이 더 무서울건 없다고
얘기 해주는거 같다 오늘은 남파랑길 해남길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깨달은 날이었다
이래서 사람은 길위에 서 있어야하고 걸어야 하는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땅끝마을에 거의 다왔다 낮에 보던 마을과 밤이 너무나 다르다 빛 때문인가
오늘도 우리는 해남의 길을 완주 했다 매번 이렇게 완주하고 나면 힘듦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옹지만 또 한편으로는
뭐든지 할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함께 와서 너무 좋다
오늘도 자신감 한스푼을 나에게 주었다
다음엔 우린 어느길에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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