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생 난 50 이후 내가 내가 아닌 몸도 맘도 낯선 나와 잘 공존 하며 살고 있다
흔히들 이런 나의 상태를 갱년기라고들 한다 5 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갱년기인가 싶지만 아직은 내가 아닌거 같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 질때가 있다 이런 감정이 올라 올때 난 안다 물 나무 산을 보면 좀 진정이 된다는것을
결혼 27년 동안 여행은 항상 가족과 함께였다 그것이 즐거웠고 행복이었다 그러나 지금 낯선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원한다
남편은 시간을 맞춰 같이 가자고 하지만 지금 당장 이 답답한 맘을 추스려야만한다
그래서 난 태어나서 처음 용기를 냈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기로
운전시작한지 2년 나에게 큰 도전이었고 나에게 자유를 주었다 고속도로 운전은 겁이 나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오늘 또 한번의 도전을 하려 한다 나의 모닝을 타고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속도로로를 타 보기로
젊었을때 했으면 금방 하고 어렵지 않았을것들이 느리고 두렵다 그렇지만 느리지만 언젠가 해낸다는것도 난 안다
그래서 남들에게는 도전이 아닌일을 난 오늘 도전한다 나 만의 홀로 여행을
목적지는 바다 우리가족이 자주 가던 주문진 베네키아 호텔로 출발
어떻게 고속도로를 달려 왔는지 모르겠다 몇번의 휴게소를 지나서 드티어 대관령 휴게소에서는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긴다
내가 고속도로를 달려 오다니 나 스스로 대견하다 사진의 나의 모닝도 대견하다
드디어 3시간을 달려 주문진 앞 바다에 도착
푸른바다를 바라보니 너무나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차온다 눈가에 한줄기 눈물도 흐른다 내가 해냈구나 운전하면서 가끔
두렵기도 했지만 네비 보면서 잘 왔다 푸른바다가 날 반긴다 답답하던 맘이 한순간에 녹아 내려가느것 같다
바닷가에 맨발로 어싱~ 맨발벗기를 하며 한참을 걸었다 발에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이 부드럽다 지구와 내가 연결이 되는
느낌이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엄마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 딸도 아닌 오로지 나로 바다를 바라보니 내속에 있는 나와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것 같다 지금까지 다른곳에 시선이 가있던 나를 나에게로 시선을 돌려 본다
편하다 바다와 함께 있으니
이것이 자연의 힘인가 답답한맘이 사라진다 매일 바다를 보면 좋겠다 생각 해본다
이 편한한 느낌도 반복이 되면 무뎌질까 갑자기 궁금하다 아니야 무뎌지지 않을거야 지금 이 느낌 그대로 일거야
혼자하는 체크인도 조금 어색하지만 잘 하고 303호 내 방으로 들어 왔다
가족과 부모님과 여러번 와봐서 익숙한곳이지만 나만 혼자 왔을때의 느낌이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편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보는 뷰도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오늘의 도전을 기념 하며 사진도 찍어 본다
내가 해냈다는 느낌이 차오르며 이 세상 무엇이든 할수 있는 자신감이 올라 온다
바다 보러 오기를 잘했다 두려운맘도 있었지만 도전하기를 잘 했다
오늘 나의 방 303호
주차장에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나의 모닝
바다물에 발도 담가 본다 맨발벗기는 황토흙뿐만 아니라 바닷물에 발을 담글때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1월 22일 인데도 발이 하나도 시리지 않고 시원하다 한참을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맨발벗기를 하면서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몸이 훨씬 가벼워짐을 느낀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과 하나가 될때 모든 세포들이 활성화 되는거 같다 갱년기 낯설음을 맨발벗기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더 좋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다 자연의 위대함과 편안함을
다음날 일출을 보기 위해 바다로 나왔다 구름이 있어 못볼줄 알고 조금은 실망을 했는데 나의 햇님은 오늘도 나에게
인사를 해 주었다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다고 위로 해주는것 같이 느껴져 울컥 했다
예전의 나보다 무척이나 예민해진 나는 밤새 바뀐 환경과 혼자 처음자보는 경험에 잘 자지 못했다
그점이 이번 여행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진다면 이 부분도 편안해질거라 난 믿는다
너무 멋진 햇님 항상 나와 함께 있읆을 알아요 오늘 처럼 밝게 비춰 주세요
언제보아도 동해안의 일출은 나에게 감동이다
체크 아웃시간 11시
좀더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을 기약해 본다
짐을 싸며 어제 오늘의 나를 생각하니 피식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요즘 나도 나를 예측할수가 없다
이번 도전은 예측할수 없는 내가 잘 마무리한 1박2일의 홀로 여행이었다
또 3시간을 운전에 집에 도착했다 운전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어제밤 잠도 잘 못잤는데 내가 체력이 좋은건가 지금 같아선 목포를 들러 모닝을 배에 실어 제주까지도 갈수 있을것 같다
제주도에 가는 그날을 위하여 도전은 계속된다
주문진 풍물시장에서 사온 반건조 열기라는 생선 처음 먹어 본다 맛이 조기외 비슷 하니 맛있다 21마리에 2만원
반건조 오징어 10마리 2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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