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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레시피

엄마와 김치 담기

by 늘긍정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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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요즘 몸이 많이 좋아 지셨다
다른거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김치 담을때 뭔가 생기가 도신다
평생을 담은 김치~일하기 싫다 힘들다 하시면서도 평생 하신거라 재료가 준비되면 당신도 모르게 몸
이 먼저 움직이신다
나 어릴때 아버지가 가구공장을 하셔서 일하시는분들 10명은 되었던거 같은데~엄만 우리식구에 일하시는 분들까지 세끼를 책임지셨다 김장할때는 200포기정도 했었는데 이웃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도와주셨다
그땐 서로 도와주는 이웃의 정 이 있었다
그렇게 엄청난 일들을 해내시던 엄마 ~그때는 힘든줄도 모르고 그냥 해야 하는줄 아시고 하셨단다
엄마시대의 어머님들 ~
우리엄마 우리어머님 큰엄마 이모들 어찌 그세월을 사셨는지 그분들의 사랑과 수고 가 있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있으리라
모든 아버지들이 이 고단했던 삶을 고맙다 수고 했다 말해주시면 우리의 어머님들의 맘이 많이 편안해지실텐데~우리아버지들은 진심어린 그말이 그리 힘드신가 보다

친정에 오는길에 배추3포기를 샀다
6000원 싸다
난 직접 배추를 사본적이 없다 어머님 엄마가 해주신걸 먹고 살았다
이게 얼마나 고마운일인지 늦게 철들어 이제야 감사한맘을 진심으로 전해드린다
배추는 생각보다 너무 무거웠다 조금 가다 쉬고 쉬고 우리들 어머님들은 그시대 배달도 안되고 어찌 배추들을 가지고 왔을까?
집에 도착하면 엄마에게 물어봐야지~ 하고 가는데 너무 무겁다
지나가시더던 아주머니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자신의 장바구니 캐리어에 실으라고 하신다
사양하다 실고 가니 너무 편했다 너무 감사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사 같았다
나도 나의 조금한
힘이라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사람에게 나눠줘야지 하는
값진 생각을 하게되는 순간이었다
아주머니는 엘리베이터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진심으로 뭐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드릴뿐 아주머니는 웃으시며 가셨다

배추가 특히 무거웠다 아버지가 저울을 달아보니 한개에 5kg 모두15kg~
엄마에게 엄마는 배추 어떻게 사가지고 왔냐고 물어 보니 무거우면 머리에 이고 오셨다고 하신다
아 ~아머리에 이고 오셨구나~

침대에 누워 계신 엄마를 억지로 일으켜 김치 담자고 하니 몸이 스스로 움직이 신다
칼로 잘라 소금을 뿌리고 절여 놓으셨다
오이소박이 알타리 열무물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이번이 6번째 배추김치
매번 기록을 안해놓으니 아쉬워 오늘은 사진을 찍고 기록해 놓는다
배추3포기중 2포기만하기로 했다 배추가 크고 힘들다고~


배추를 4등분한후 사이사이에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물3대접정도에 소금 한줌을 녹여 배추 사이사이에 뿌리다

난 아직 김치는 흉내만 낼수있다
어머님 엄마의 손맛을 따라 갈수없다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니 몸이 알아서 느낌가는대로 절이고 자르시고 이것이 어머님들의 손맛이겠지~
우린 이경지가 되려면 얼마나 담아 봐야 할까?

5시간정도 절인 배추를 자른다 그리고 2번 씼어 건지다


집에 밀가루만 있어서 밀가루 3주걱정도로 풀을 쑨다



엄마가 시장에서 사서 내려놓은 멸치액젖 3국자정도 마늘 생강말려서 놓은 우린물 파 고추가루 양파 풀를을 적당히 넣어 고루 섞기

엄마 큰김치통 나 작은 김치통을 채웠다
마무리는 내담당 설거지 뒷정리~엄만 내가 함께 해서 할수 있지 혼자는 못한다고 하신다
계속 같이 하자고 손맛만 전수해달라고 했다
매번 김치 담을때마다 기분도 좋아보이시고 특히 성취감도 있으신거 같다

우리엄만 김치담기가 약먹는거 보다 나은거 같다
다음엔 무슨 김치를 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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